세월호 생존학생이 ‘감추려는’ 자한당을 향해 외친 말장애진씨 “함께 해주시는 분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끝까지 저희와 함께 해주세요”
[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 “오늘은 2014년 4월 16일이 지난지 1823일째 되는 날입니다. 여전히 그 때가 생각나고, 아직도 그 시간에 머물러 있는 거 같은데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손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세월호를 인양하여 똑바로 세울 수 없다고 하였지만 바로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5년이나 지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동안 수많은 분들이 저희의 아픔에 공감하시고,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세월호 생존학생 장애진 씨는 세월호 사건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때 그날이 생각나는 듯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 생각나는 듯, 발언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장 씨는 13일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에 참석, 위와 같이 말문을 열었다.
304명의 희생자중 상당수는 단원고 학생들이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학생들, 지금 살아있었다면 의젓한 성인이었을 것이며, 대학생 혹은 직장인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장 씨는 “당사자가 이님에도,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고 열심히 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저희들도 힘을 내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거 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저희 역시 큰 참사가 일어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큰 참사, 사건사고들에 대해 슬퍼하고 짧게 애도할 뿐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막상 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고 나니,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한 지난날의 일들에 더 많은 관심가지지 못한 일에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이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함께 울고 아파하는 분들, 행동하시는 분들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었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 손가락질하는 분들 이제 그만하자는 분들도 있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날 세월호 추모 행사를 방해하며 인근에서 온갖 극언을 퍼붓는 친박 태극기모독단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오늘도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이 나와 오늘 13일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 문화제를 불법적으로 방해할 것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였죠. 아까 전에도 옆을 지나다니면서 많이 소란스럽기도 했습니다.”
박근혜와 자한당이 얼마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 얼마나 탄압을 가했나. 그들이 한 온갖 막말과 행패들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 끔찍하다. 특히 친박세력들의 막장행각들은 책 한권 가볍게 쓰고도 남을 정도로 많다. 세월호 추모한다고 경찰버스를 세워 참가자들을 가로막고, 또 마구잡이로 연행하고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엽기적으로 퍼붓지 않았나.
장 씨는 “그럼에도 저희는 아니 우리들은 흔들리지 않고 함께 여기까지 왔다. 왜곡된 말을 하고 진실을 감추려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말고,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갑시다. 느리지만 저희는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그토록 가로막고 있는 자한당을 향해서도 이렇게 일침했다.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강한 무기가 있습니다. 젊음. 우리는 젊습니다. 세월호 참사 우리의 친구들 선생님들 국민분들이 돌아오지 못했던 이유를 끝까지 밝혀내고 말 것입니다.”
그는 또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국민들에게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끝까지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참가한 2만명의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저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작 우리에게 사과해야할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기억을 강요할 수 없지만 이 참사를 잊어버리게 된다면, 또다시 이런 참사와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또다시 주위의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당사자가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끝까지 저희와 함께해주세요. 2019년, 5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함께 있어주신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이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진심으로 감사하고 지금까지 저희가 이 앞을 함께 걸어왔던 것처럼 함께 기억하며 행동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